오늘 하루도 아이와 씨름하며 정신없이 보내면서 "밥은 잘 먹었나?", "어린이집(학교)에서 잘 지냈나?" 온종일 아이 걱정에 마음 쓸 날이 많으실 거예요. 그런데 혹시 "우리 아이, 잠은 푹 자고 있을까?" 하고 깊이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의 키 성장이나 두뇌 발달을 위해 좋은 음식을 먹이고, 다양한 교육을 시키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세요. 물론 정말 중요하고 멋진 일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노력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아이의 몸과 마음을 단단하게 만드는 숨겨진 열쇠가 바로 '잠'에 있답니다.
잠은 단순히 하루의 피로를 푸는 '휴식'이 아니에요. 성장기 아이에게 잠은 낮 동안 경험하고 배운 모든 것을 제자리에 착착 정리하고, '성장'이라는 가장 중요한 일을 해내는 보물 같은 시간이랍니다.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우리 아이 몸속에선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마치 쉿, 모두가 잠든 조용한 시간에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지는 동화처럼, 우리 아이 몸속 '성장 공장'은 밤에 가장 활발하게 돌아가요.
성장 호르몬은 바로 이 깊은 잠에 빠졌을 때 가장 왕성하게 분비됩니다. 특히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가 '골든타임'이라고 불릴 정도죠. 낮 동안 열심히 뛰어놀며 자극받은 성장판에, 밤사이 분비된 성장 호르몬이 영양분을 공급하며 뼈를 튼튼하게 하고 키를 쑥쑥 자라게 하는 거예요. 잠을 잘 자는 것이 최고의 성장 영양제인 셈이죠.
낮 동안 아이의 뇌는 스펀지처럼 수많은 정보를 빨아들입니다. 친구와의 대화, 책에서 본 그림, 새로 배운 단어까지... 이 정보들이 뒤죽박죽 섞여 있으면 제대로 기억하기 어렵겠죠? 잠을 자는 동안 뇌는 이 정보들을 차곡차곡 정리하고, 중요한 기억은 장기기억으로 저장하는 '뇌 청소' 및 '정리' 작업을 한답니다. 잠을 푹 자고 일어난 아이가 더 명랑하고 학습 능률도 오르는 건 바로 이 때문이에요.
혹시 아이가 유난히 칭얼대거나 쉽게 짜증 내는 날이 있진 않나요? 잠이 부족하면 어른도 예민해지듯, 아이들은 감정 조절이 더 힘들어집니다. 충분한 수면은 낮 동안 쌓인 스트레스와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고, 마음의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역할을 해요. 푹 자고 일어난 아이의 얼굴이 평온해 보이는 이유랍니다.
잠을 자는 동안 우리 몸의 면역 체계는 재정비되고 강화됩니다. 잠이 부족하면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 같은 잔병치레가 잦아질 수밖에 없어요. 건강한 잠은 우리 아이를 바이러스로부터 지켜주는 든든한 방패막이 되어준답니다.
어렵지 않아요. 매일 조금씩 꾸준히 신경 써주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기: "이제 잘 시간이야~" 하고 몸이 기억할 수 있도록 수면 리듬을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잔잔한 음악 듣기, 그림책 함께 읽기, 도란도란 오늘 하루 이야기 나누기 등 차분한 활동으로 스르르 잠들 준비를 도와주세요.
잠들기 최소 1시간 전에는 화면의 푸른 빛(블루라이트)이 뇌를 깨우지 않도록 전자기기를 멀리하는 규칙을 정해주세요.
방 안을 어둡고 조용하게, 그리고 약간 서늘하게 유지해주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됩니다.
부모님의 사랑과 정성으로 차려주신 영양 가득한 밥상만큼이나, 포근하고 규칙적인 잠자리를 선물해 주는 것은 아이의 미래를 위한 최고의 투자입니다.
오늘 밤, 곤히 잠든 아이의 모습을 사랑스럽게 지켜봐 주세요. 숨을 쉴 때마다 오르락내리락하는 작은 가슴 안에서 우리 아이는 내일 더 높이 뛰어오를 힘을, 더 넓은 세상을 품을 지혜를, 그리고 더 건강한 마음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답니다.
오늘 밤도 우리 아이가 좋은 꿈과 함께 쑥쑥 자라나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