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때문에 비행기 여행이 잦아지고 있을 때, 여행으로 갈 때는 괜찮았는데, 오히려 짧은 거리인 제주도나 괌 출장이 더 피곤하게 느껴지신다니, 그 이유가 궁금하실 겁니다.
여행과 출장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마음가짐에 있습니다. 여행을 떠날 때는 몸도 마음도 완전히 이완된 상태입니다. 즐거운 상상을 하며 비행기에 오르고, 그 안에서 잠깐 잠을 청하는 것은 긴 여행의 일부라고 생각하죠. 따라서 비행기 안에서의 소음이나 불편함도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출장은 다릅니다. 몸은 비행기에 있지만, 머릿속은 이미 도착해서 해야 할 일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업무에 집중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무의식적으로 우리 몸을 긴장하게 만들죠. 게다가 도착하는 즉시 짐을 풀고 바로 일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비행기 안에서 편히 쉬는 것이 아니라 '잠시 이동하는 시간'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이러한 심리적 요인 외에도 비행기 자체의 물리적인 환경이 피로를 유발하는 주된 원인입니다.
비행기 안에서는 끊임없이 엔진 소음과 미세한 진동이 발생합니다. 비록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더라도, 우리의 뇌와 귀는 이 소리와 진동을 지속적으로 감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뇌가 완전히 휴식 상태로 들어가는 것을 방해하여, 깊은 잠을 자는 것을 어렵게 만듭니다. '자는 것 같았는데 왜 이렇게 피곤하지?'라고 느끼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비행기는 높은 상공을 날기 때문에, 기내의 기압은 지상보다 낮습니다. 몸은 이 변화된 기압에 적응하기 위해 애를 쓰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신체에 미세한 스트레스가 쌓이게 됩니다. 특히 건조한 기내 공기까지 더해져 몸이 쉽게 탈수 상태에 빠지면서 피로가 가중되기도 합니다.
결국, 출장으로 떠나는 비행기 여행은 목적지에 빨리 도착해 일을 시작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과 함께 비행기의 물리적 환경이 겹쳐지면서, 몸이 온전히 휴식을 취하지 못하게 됩니다. 몸은 잠시 눈을 붙였을지 몰라도, 뇌와 신체는 여전히 깨어 있는 상태나 마찬가지인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