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는 아이콜리


“귀에 물이 들어간 것처럼 답답하고 소리가 멀리서 들리는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귀 먹먹함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저도 최근에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병원에서 진찰을 받았을 때, 고막 자체는 이상이 없었지만 고막 주변이 붉고 부어 있어서 귀에 물이 찬 듯한 느낌이 생긴다는 설명을 들었어요.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고막 주위의 붓기와 염증이 사실은 ‘귀에서 시작된 게 아니라 이관(유스타키오관) 쪽에서 올라온 문제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관(유스타키오관)이란?


  • 귀와 코를 연결하는 작은 통로
  • 길이 약 3~4cm, 비인두(코 뒤쪽 공간)와 중이(고막 안쪽 공간)를 이어줍니다.
  • 역할: 귀 안의 압력 조절, 중이에 고인 액체 배출, 세균·이물질 침입 방지


즉, 이관이 막히거나 붓게 되면 중이에 압력이 쌓이고, 이 영향이 고막 주변까지 전달되어 붉고 부어 보일 수 있습니다.


이관 기능장애가 생기면?

이관이 제대로 열리고 닫히지 않으면 중이강 안의 압력이 맞지 않으면서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 귀가 꽉 막힌 느낌
  • 물이 찬 듯 “출렁거림”
  • 자기 목소리가 울려 들림
  • 가끔 “뚝뚝” 소리


저 역시 왼쪽 귀가 훨씬 심하게 먹먹했는데, 의사 선생님은 이관이 막혀서 압력이 고막 주변에 영향을 준 상태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왜 이관에 염증이 생길까?

  1. ​코/목의 염증 질환
    1. 감기, 알레르기 비염, 부비동염(축농증) → 점막이 붓고 분비물이 늘어나 이관이 막힘
  2. 면역력 저하
    1. 피곤하거나 몸이 약해진 상태에서 바이러스·세균 감염이 잘 발생
  3. 스트레스
    1.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자율신경이 불안정해지고, 면역 반응도 떨어져서 이관 점막이 쉽게 붓거나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4. 환경 요인
    1. 미세먼지, 흡연, 건조한 실내 공기 → 점막 자극
    2. 급격한 기압 변화 (비행기, 산악, 스쿠버 다이빙)
  5. 비인두 질환
    1. 드물지만 아데노이드 비대나 종양이 이관 입구를 직접 막기도 합니다. (아래 사진처럼요...)


정상 비인두의 내시경소견과 비인두암

[이미지 출처 : 국가암정보센터]

​어떻게 진단할까?


  • 고막 검사: 고막은 정상이지만, 주변이 붉거나 부어 있음 → 이관 문제에서 파급된 염증일 수 있음
  • 청력 검사: 전음성 난청 여부 확인
  • 비인두 내시경: 이관 입구 상태 확인 (염증? 종양?)


비인두 내시경

[이미지 출처 : 국가암정보센터]


치료와 관리


  • 염증 치료: 비염/축농증 약물치료, 알레르기 조절
  • 코 점막 부기 줄이기: 스테로이드 스프레이, 항히스타민제
  • 압력 조절: 하품, 껌 씹기, 발살바법
  • 면역력 회복: 충분한 휴식, 수면, 스트레스 관리
  • 환경 관리: 습도 유지, 미세먼지 차단, 금연


마무리


귀 먹먹함은 흔한 증상이지만, 그 뿌리가 단순히 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관 → 고막으로 이어지는 염증 반응일 수 있습니다. 저처럼 고막 주변이 붉고 부어 보이는 경우도 사실은 이관 기능장애가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은 약물치료와 생활 관리로 좋아지지만, 한쪽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꼭 이비인후과에서 내시경 등 정밀검사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댓글 0
답글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