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그냥 기침 많이 하는 병 아닌가요?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병원 진료실에 방문하는 중증 천식 환자들의 삶은 전혀 다릅니다. 감기처럼 시작된 증상이 어느 순간 숨조차 쉬기 힘든 상황으로 이어지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응급실을 찾는 분들도 계시죠.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이지향 교수는 중증 천식이 단순히 ‘심한 천식’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기존 치료로는 조절되지 않고, 특정한 염증 기전이 작용하는 복합적인 질환이라는 거죠.

왜 진단이 이렇게 어려울까?

한 40대 환자는 수년간 만성기침에 시달리며 여러 병원을 다녔지만, 딱 떨어지는 진단을 받지 못했습니다. 결국 정밀 검사를 통해 ‘호산구성 중증 천식’으로 진단받았고, 생물학적 제제를 투여하며 삶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이처럼 정확한 진단이 치료의 첫걸음입니다. 단순한 증상이더라도 폐기능 검사, 알레르기 여부, 혈액 지표 등을 종합해보면 중증 천식일 수 있습니다.

생물학적 제제, 아무나 맞는 건 아니다?

최근 들어 생물학적 제제가 중증 천식 치료의 판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천식 환자에게 해당되는 건 아닙니다.

환자의 증상, 염증 수치, 기존 약물 사용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맞는 환자’를 선별해야만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대학병원에서는 일선 병원에서 진료받던 환자들이 필요할 때 정확하게 의뢰받고, 정밀 검사를 통해 치료 대상 여부를 판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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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을 믿을 수 있어야, 치료가 시작됩니다"

가장 중요한 건 환자와 의료진 사이의 신뢰입니다.

“이 정도 증상에 이런 고급 치료가 필요할까?”

“내가 진짜 중증 천식일까?”

환자 스스로도 자신의 질병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치료를 시작하고 나면 삶이 완전히 바뀌는 경우도 많습니다.

천식은 참고 견디는 병이 아닙니다.

기침이 오래간다, 숨이 자주 찬다, 감기만 걸려도 폐렴처럼 진행된다면, 꼭 전문 진료를 받아보세요. 지금이 내 삶을 바꿀 수 있는 첫걸음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