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콜리 서포터즈로 활동중입니다)
‘오늘도 운동 완료!’라는 뜻으로, 하루의 운동을 마친 자신을 인증하는 해시태그죠. 저는 이 문화가 참 반갑습니다. 운동을 통해 쌓아올린 성취감이 결국, 나를 회복시키는 힘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저도 목표가 있을 때만 잠시 운동하고, 끝나면 자연스레 놓게 되곤 했죠. 운동은 그저 체중 감량의 수단을 위해서 했던 것이었어요. 다이어트할 때만 헬스장을 끊어 운동을 했었습니다. 다이어트할 땐 열심히 운동해서 '빼놓으면 유지해야지' 마음을 먹고도, 유지하기 위한 운동은 간과했습니다.
졸업 후 트레이너로 일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운동은 직업이기 때문에 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었죠. 운동을 하는 의미를 외부 환경에서 찾고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알려주고 있는 트레이너가 외부 환경이 사라지면 운동할 이유가 없게 된다는 것이 모순처럼 느끼게 되었죠. 그 때부터 운동을 숫자나 몸매, 직업이 아닌 ‘나를 나답게 세우는 시간’으로 만들자고 다짐합니다.
하루는 중요한 원고 마감일이었는데 도저히 집중이 안 됐어요. 글쓰기, 운동, 미팅… 제 머릿속엔 해야 할 게 너무 많았는데, 도무지 글이 안 써졌습니다. 마음 한켠에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불안이 자리하고 있을 때죠. “일 다 끝내고 시간이 남으면 운동하자”고 생각했었지만,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그 순서를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운동부터 하자! 마음먹고 헬스장을 갔어요.
운동 하나에만 집중해서 짧고 굵게 30분 웨이트를 하고, 20분 가볍게 달리며 땀을 내고 나니 머릿속이 맑아졌죠. 이후에 해야 할 일들이 신기할 정도로 잘 풀렸고, 결국 모든 걸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운동 못 해요.”라는 말, 저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압니다. 운동은 시간을 내서라도 해야 하는 기본 행위라는 걸요. 저에게 운동 쉬는 날이 점점 하루, 이틀… 3일째가 되던 날이었습니다. 외부 일정을 마치고 집에 들어와 씻기도 전에, ‘이대로 가면 안 되겠다’ 싶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버피 테스트 딱 100개만 했던 날도 있어요. ‘운동을 놓지 않았다’는 감각이 저를 다시 중심으로 이끌어줬습니다.
단 10분만이라도 몸을 움직이면, 그 짧은 시간 속에서 무기력은 물러가고 활력이 살아납니다. 운동을 놓은 채 쌓인 무기력은 어느새 익숙해져버리고, 결국 나를 삼켜버리게 되니까요. 다이어트를 하지 않을 땐 운동도 내려놓고, 무기력에 빠질 뻔했던 시간들이 있었죠. 그런데 그때마다 저를 다시 일으킨 건 ‘오늘도 운동을 마쳤다’는 작은 성취였습니다.
같은 무게와 횟수로 운동했는데 땀이 덜 난다면, 체력이 늘었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조금 더 강도를 올려보세요. 그 작은 도전들이 쌓이며, 어느새 스스로를 믿는 힘이 되어줄 거예요.
‘오운완’은 단순한 기록이 아닙니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낸 하루의 증거입니다. 땀을 흘린다는 건 단순히 운동을 끝냈다는 게 아니라, 나를 다시 세우는 행위입니다.
그리고 그 하루를 격려해 주세요. 남에게 보이기 위한 인증이 아니라, 오늘 하루를 살아낸 나를 위한 위로로서의 오운완. 이 작지만 확실한 습관을 삶의 중심에 놓아보세요.
운동을 오랫동안 쉴 때면 10분조차도 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일단 단 4분짜리 타바타 운동으로 시작합니다. 타바타 운동은 일정기간 운동하고 일정기간 휴식을 취하는 방식의 운동입니다. 4분이면 보통 20초 운동, 10초 휴식을 8세트 반복할 수 있어요.
유튜브에서 ‘타바타 20초 운동 10초 휴식’이라고 검색해서 재생하고 스쿼트, 팔벌려뛰기, 버피 같은 동작을 조합해서 운동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버피 같은 단 하나의 동작을 반복하기도 하고요.
이렇게 운동하면 재생하는 순간, 움직일 수 밖에 없어서 일단 하게 됩니다. 그것만으로도 잠이 잘 왔던 날이 있었죠.
중요한 건 완벽하게 하려는 게 아니라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게 개수와 시간을 서서히 늘려가는 것이죠.
시간이 없다는 말이 입에 붙었다면, 10분도 아닙니다. 오늘의 나에게 집중하는 4분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 4분이, 당신의 하루를 바꾸고, 결국 삶을 다시 세우는 발판이 되어줄 거예요.
오늘도 운동 완료,
오늘도 나와의 약속 완료.
이제 여러분의 오운완을 시작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