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콜리 서포터즈로 활동중입니다.)
가정의학과 박용우 박사가 33년간의 비만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프로그램입니다. 이는 4주 동안 대사이상체중을 정상체중으로 되돌리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내 몸 혁명'이라는 책과 다양한 유튜브 채널에서도 꾸준히 소개되고 있죠.
스위치온 다이어트는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것이 아닙니다. 망가진 생체리듬과 대사를 다시 ‘켜는’ 데 그 목적이 있어요. 수면, 수분 섭취, 고강도 운동, 금기식품, 간헐적 단식 등 다양한 규칙을 따르게 되어 있지만, 저는 이 프로그램의 본질을 “내 몸의 리듬을 회복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위치온 다이어트를 경험자의 ‘짜여진 식단 스케줄’ 그대로 따라하려고 합니다. 유행하는 다이어트의 식단을 외우고, 시간 맞춰 먹고, 나를 그 식단에 끼워 넣죠.
하지만 식단은 어디까지나 미리 앞서 실천한 사람의 ‘경험’일 뿐입니다. 나의 수면 패턴, 활동량, 생리 주기, 감정 상태는 모두 다른데, 같은 방식으로 효과가 날 수는 없습니다.
저 역시 그런 실수를 한 적이 있습니다. 카니보어 다이어트가 유행했을 때, 식단표에 나온 대로 고기, 버터, 소금만 먹으며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결과는 어지럼증과 빵·밥에 대한 강한 갈망이었죠.
누군가에겐 맞았을지 몰라도, 제게는 무리였던 거예요.
운동하는 사람에겐 탄수화물은 더욱이 필요합니다. 사람마다 필요한 영양소 정도가 다른데, 어떤 한 사람이 행하는 식단을 그대로 배껴서 하는 것은 나와 맞지 않을 수도 있는 옷을 입는 것과 같습니다. 약간의 수정보완을 해가며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경험자의 식단을 그대로 배끼는 방식은 식욕을 억누르게 되고, 억제된 식욕은 언젠가 심리적 보상으로 과식을 유도합니다. 그러다 혈당 스파이크가 일어나고, 다시 식욕은 통제 불능이 되죠.
저도 단 음식을 한 번 입에 대면, 금세 또 찾게 되더군요. 그게 욕구를 충족시키는 줄 알았지만, 오히려 더 자극하고 있었습니다. 그건 제 진짜 리듬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입이 심심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지금 정말 배가 고픈 걸까?”, “목이 마른 건 아닐까?”, “아니면 그냥 일이 하기 싫은 걸까?” 그렇게 내면을 살펴본 후엔, 간식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식초나 레몬즙을 곁들였고, 이후 가볍게 몸을 움직였습니다. 그렇게 하니 식욕이 한결 잦아드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식욕의 파도를 ‘평온하게’ 만드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맛과 인공감미료에서 벗어나고, 식사 간격을 조절하며, 나의 공복을 온전히 느껴보는 경험. 그렇게 내 안의 리듬이 조율되고 나면, 단순히 ‘먹는 행위’가 아니라 ‘살아있는 감각’이 회복됩니다. ‘지방’을 태우는 기능이 ‘켜진’ 건강한 몸이 되는 것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다이어트의 1차 대상은 ‘대사이상체중’인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이미 표준체중인데도 유행을 따르다 체중감량 속도가 더뎌 더 무리한 식이 조절, 시간 제한을 하다 보면 오히려 대사를 망치고, 근육량이 줄어드는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나는 왜 다이어트를 시작하려는 걸까?”
“진정으로 나를 위해서 하는게 맞을까?”
오로지 자신을 위해서 시작하는 다이어트여야 합니다. 그 여정이 자신을 해치는 방향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지금은요, 식사 시간을 조금 유연하게 조절하고, 몸이 원하는 신호에 귀 기울이기 시작하니, 더 이상 다이어트가 스트레스가 아니게 되었어요.
박용우 박사 역시 주 4회의 고강도 운동을 병행할 것을 강조합니다. 특히 표준체중인 분들에겐 식이 제한보다 운동을 통해 복부의 내장지방을 줄이는 방향으로 권장드립니다.
스위치온 다이어트는 체계적으로 잘 설계된 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그 설계를 무조건 따르기보다, 나의 몸에 맞게 조율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스위치 온'입니다. 진짜 스위치는 외부에 있지 않습니다. 내 안에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