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시작하려는 분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고민이 있습니다.
"어떤 헬스장을 선택해야 할까?"
"어떤 트레이너를 믿어도 되는 걸까?“
트레이너는 많은데, 헬스장마다 하는 말도 비슷하고, 정작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은 막막한 경우가 많습니다. 누군가는 체육과를 나왔는지, 누군가는 자격증을 얼마나 땄는지를 봅니다. 또 누군가는 "몸이 좋아 보이니까"라는 이유로 수업을 등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것만으로 충분할까요?
저는 한국에서 체육과를 졸업하고, 3년 넘게 트레이너와 그룹 트레이닝 코치로 일했습니다. 전공 수업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알기에, 다양한 협회 교육도 수강하고, 타전공 수업까지 들으며 기본기를 쌓아왔습니다. 졸업 후 개인 트레이너로 활동해왔습니다. 한 수업에 24명을 동시에 지도하는 그룹 트레이닝도 병행했고요.
이 정도면 어디서든 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호주에서 피트니스 분야에 도전하려는 순간, 현실은 달랐습니다. 한국에서의 자격증은 인정되지 않았고, 호주에서 활동하려면 필수 자격증이 요구되었습니다. 대학 전공, 국가자격증, 협회 수료증까지 모두 제출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왜 그럴까요?
알고 보니, 호주는 ‘피트니스’를 하나의 독립된 전문 분야로 보고 있었습니다. '스포츠'는 팀 중심의 경쟁 활동이고, '피트니스'는 개인의 건강과 웰빙을 위한 실용적인 활동입니다. 자격증 하나도, 실습과 이론을 엄격히 요구하며 그 기준이 명확했습니다.
반면, 한국은 피트니스가 스포츠의 하위 범주로 인식되고, 체육 전공 여부가 곧 전문성의 기준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체육과 졸업장이 트레이너 자격의 전부일까?
모든 체육과가 트레이너 역량을 충분히 갖춘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건 아닙니다. 체육교육, 스포츠과학, 레저스포츠 등 각 전공의 방향성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체육학과 출신이었지만, 실제 실무 능력은 대부분 현장에서 경험하고 교육을 통해 배웠습니다.
무엇보다도 강조하고 싶은 건 이겁니다:
“운동을 잘하는 사람”과 “운동을 잘 가르치는 사람”은 다릅니다.
남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위험 요소를 찾고, 그 사람의 몸 상태에 맞는 적절한 운동을 설계하는 능력은 단지 전공이나 경력만으로는 보장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헬스장과 트레이너를 선택해야 할까요?
자격증, 체대 졸업장, 대회 수상 이력도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당신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가입니다.
다음은 제가 회원 입장에서 추천드리는 헬스장과 트레이너 선택 기준입니다:
1. 트레이너 소개와 철학이 명확하게 안내되어 있는가
2. 에어로빅, 줌바댄스, 스피닝, 기능성 트레이닝 등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는가
3. 처음 방문했을 때 회원의 이야기를 얼마나 경청하는가
4. 공간의 위생과 안전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가
5. 무료 체험, 트레이너 변경 등 유연한 제도가 마련되어 있는가
1. 상담할 때 회원의 생활습관, 직업, 수면 패턴 등 ‘맥락’을 질문하는가
2. 단기 감량이 아닌 장기적인 컨디션 회복과 건강을 이야기하는가
3. 식단을 ‘강요’하기보다 ‘협의’하려고 하는가
4. 말보다 ‘질문’을 많이 하는가
5. 트레이닝 중 회원의 자세, 표정, 호흡을 관찰하고 피드백을 주는가
트레이너를 ‘믿지 마세요’? 아니요, '경험해보세요’
한 사람의 몸을 맡는다는 건 단순한 기술 이전이 아닙니다.
그 사람의 삶을 이해하려는 태도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호주에서 비교적 쉽게 경력을 자격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길도 있었지만, 기초부터 다시 배우기로 결정했습니다. 단순히 이론이나 기술을 다시 익히는 차원이 아니라, 운동에 대한 기본 개념은 물론이고 트레이너로서 가져야 할 마인드까지 다시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호주 피트니스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서, 트레이너의 역할에 대한 분명한 경계, 고객을 존중하며 피트니스와 건강을 올바르게 이끌어가는 태도, 그리고 경험보다 ‘질문하는 힘’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바로 그 점이, 제가 이 교육 과정을 선택한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트레이너를 선택할 땐,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꼭 무료 체험을 신청해보세요.
트레이너가 여러분을 어떤 태도로 마주하는지,
얼마나 질문하고 얼마나 들어주는지,
몸보다 먼저 ‘사람’을 보고 있는지를 직접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이 글이 단순한 비판이 아니라,
여러분의 건강을 지키는 기준을 찾는 데 작은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