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운동을 시작하고 싶으신가요?”
트레이너로서 고객의 목표를 먼저 파악해야 하기에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입니다.
그리고 가장 자주 듣는 대답은 이렇습니다.
“살을 빼고 싶어서요.”
“체력을 기르고 싶어요.”
“예전의 내 모습을 되찾고 싶어요.”
하지만 이 대답들 속에는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숨어 있습니다.
자신감, 자기 회복, 통제감, 그리고 다시 나를 믿고 싶은 마음.
많은 사람들에게 운동은 단순한 신체 활동이 아니라, 삶을 정비하려는 시도이기도 합니다.
살을 빼면 정말 행복해질까요?
몸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사실입니다.
체형의 변화, 체력 향상, 주변의 반응은 우리가 삶을 대하는 태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변화가 지속되느냐입니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체중 감량 후 1년 이상 유지하는 비율은 약 20% 미만입니다.
(Wing & Phelan, 2005)
다시 말해, 감량 자체보다 그 이후의 유지와 관리가 훨씬 더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 몸은 ‘원래 상태’를 지키려는 항상성(homeostasis)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빠른 감량은 몸에게 ‘비상 상황’으로 인식되고, 몸은 에너지를 아끼고 지방을 저장하려는 방향으로 반응합니다. 여기에 심리적 보상심리와 스트레스가 더해지면 요요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의지’가 부족해서 실패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운동과 식단을 대하는 인식 자체가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운동을 ‘살 빼는 수단’으로만 배워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단언하듯 말하고 싶습니다.
운동은 내가 나를 더 잘 느끼고 알아가는 시간입니다.
어떤 동작에서 몸이 제한되는지, 어디가 약한지, 어디에 힘이 들어가는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이 모든 것을 하나하나 관찰하고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연습,
그게 진짜 운동입니다.
회원들과 운동을 하다 보면 종종 이런 이야기를 듣습니다.
“요즘 몸이 훨씬 가벼워졌어요.”
“움직임이 자연스러워졌어요.”
“일상이 거뜬해졌어요.”
많은 분들이 체중을 감량해야 몸이 가벼워짐을 느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트레이너의 시선에서 보면,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근육이 제 역할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운동을 통해 약했던 부위가 활성화되고,
내 몸의 정렬이 회복되면서, 이전보다 자신의 체중을 효율적으로 지탱할 수 있게 된 것이죠.
몸이 실제로 가벼워진 것이 아니라, 몸을 지탱하는 힘이 키워진 것입니다. 이 차이를 경험한 사람은 운동을 '살 빼기 위한 고통'이 아니라 나를 다듬는 과정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실제로 감량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장시간 앉아 있으면서 굳어진 고관절,
비대칭으로 틀어진 어깨 정렬,
스트레스로 얕아진 호흡과 긴장된 목,
감각에서 단절된 발입니다.
이것들은 단지 외형의 문제가 아닙니다.
움직임의 질, 삶의 에너지, 그리고 만성 통증과도 연결되어 있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운동은 이 기능들을 회복하는 과정이며, 그 안에서 우리는 삶을 다시 설계할 수 있는 기반을 얻게 됩니다.
운동은 정비입니다, 외형이 아니라 내면의 정비.
운동이 몸을 바꾸는 과정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진짜 운동은, 몸의 ‘겉’이 아니라 ‘속’을 정비하는 일입니다.
그저 살을 빼기 위해 하는 운동은 쉽게 지치고, 쉽게 포기하게 됩니다.
하지만 내 몸을 이해하고 성장을 느끼는 운동은 훨씬 더 오래 가고, 삶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몸은 줄이는 대상이 아닙니다. 다시 느끼고, 다듬어 가는 존재입니다.
살이 빠졌느냐보다 내가 내 몸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감각과 자기 신뢰를 회복하는 시간, 그게 바로 우리가 말하는 ‘운동’이라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운동 그 자체로 변화되는 삶을 느껴보세요.
삶을 변화시키는 운동. 그것이 먼저입니다.
(아이콜리 서포터즈로 활동 중입니다.)
소개글 보러가기: https://i-ccoli.ai/post/jadefit/2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