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약믈리에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식물성 멜라토닌’이라는 단어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체리, 토마토,
옥수수 등 다양한 식물에서 멜라토닌이 발견되면서 “자연 유래 수면 성분”이라는 이미지가 강조되고
있죠. 그러나 실제로는 식품 규제 체계상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 가공식품 범주에
속한다는 점을 아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이게 약인가? 건강기능식품인가? 영양제인가? 궁금하셨죠?!
오늘 제가 해결해드리도록 할게요!
멜라토닌은 우리 몸의 송과선(pineal gland)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수면-각성 리듬(서카디안
리듬)을 조절합니다. 밤이 되면 분비가 증가하고, 낮에는 억제되면서 “밤이 왔다”는 신호를 뇌와 몸에
전달합니다. 이 과정 덕분에 우리는 졸음을 느끼고, 깊은 수면 단계로 자연스럽게 진입하게 됩니다.
따라서 멜라토닌이 부족하거나 분비 주기가 흐트러지면 숙면이 어려워지고, 시차 적응이나 교대 근무
같은 상황에서도 수면 패턴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이때 보조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멜라토닌
제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헷갈리는 부분은 “어차피 멜라토닌이면 다 같은 거 아닌가요?”라는 질문입니다. 성분
자체는 동일하지만, 원료 출처와 법적 지위, 기대할 수 있는 효과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 합성 과정을 통해 제조된 멜라토닌.
- 임상 근거를 바탕으로 불면증, 시차 적응 등에 단기 처방 목적으로 사용.
- 해외 일부 국가에서는 일반의약품이나 처방의약품으로 판매.
- 용량·효능·안전성이 법적으로 관리됨.
- 체리, 옥수수, 쌀, 포도 등 식물에서 추출한 멜라토닌 성분.
- 우리나라에서는 일반 가공식품으로 분류 → 건강기능식품 인증을 받은 제품이 아님.
- 따라서 ‘수면 개선 효과’가 보증되거나 허가된 것이 아니다.
- 광고나 라벨에 의학적 효능을 직접적으로 표기할 수 없음.
즉, 두 가지는 동일한 분자 구조를 가진 성분이지만, 소비자가 실제로 기대할 수 있는 ‘효과의 보증
수준’은 전혀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멜라토닌은 국가별로 크게 다릅니다.
미국:
멜라토닌은 건강 보충제(Dietary Supplement)로 분류됩니다. 약국이나 마트, 온라인몰에서 손쉽게
구매 가능하며, 어린이용 멜라토닌 젤리부터 고용량 캡슐까지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자유로운 판매 구조 때문에 남용 우려와 안전성 논란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유럽:
국가마다 규제가 다릅니다. 영국, 독일 등 일부 국가에서는 멜라토닌이 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의사의
처방이 필요합니다. 반면 스페인, 프랑스 등에서는 소량 멜라토닌이 함유된 건강 보조 식품이
판매되기도 합니다.
아시아:
일본, 한국, 중국 등에서는 의약품 멜라토닌 사용이 제한적입니다. 특히 한국은
전문의약품으로만멜라토닌을 의약품으로 처방받을 수 있고, 그 외의 일반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으로는 허가되지 않았기 때문에, ‘식물성 멜라토닌’이라는 이름으로 일반식품 시장에서
틈새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연 유래’라는 단어는 많은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줍니다. 식물성 멜라토닌 역시 천연
원료에서 추출되었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품 선택 시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꼭 알고 계셔야 합니다.
●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다 → 기능성을 입증 받은 제품이 아니므로, 수면 개선 효과를 ‘보증’할 수
없다.
● 효과의 개인차가 크다 → 체질·연령·생활습관에 따라 체감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 연구는 진행 중 → 식물성 멜라토닌의 수면 개선, 항산화·항노화 가능성 등은 연구가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 임상적으로 확립된 결론은 제한적이다.
따라서 ‘의약품 멜라토닌’처럼 치료적 효과를 동일하게 기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점을 소비자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식물성 멜라토닌은 현재는 일반식품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학계에서는 수면 이외에도 항산화, 면역
조절, 노화 억제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연구가 축적된다면 건강기능식품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겠지요..
다만 지금 시점에서는 ‘자연 유래 멜라토닌을 함유한 식품’으로 접근해야 하며, 치료제 대체재처럼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수면 문제가 지속된다면 의약품이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올바른
선택이라는 거예요!
‘식물성 멜라토닌’이라는 단어는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만,
실제로는 의약품도, 건강기능식품도 아닌 일반 가공식품이라는 점을 꼭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이어진다면 식물성 멜라토닌이 수면 건강 보조를 넘어 더 폭넓은 의미를 가질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보조적 식품” 그 이상으로 해석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콜리 서포터즈로 활동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