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글에서 근력의 중요성과 낙상 예방,그리고 단백질 섭취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운동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십니다. 그러면 다음 질문이 이어집니다.
“그럼 운동을 시작해야겠는데, 혼자 해도 괜찮을까요?”
가능은 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전제가 있습니다.
바로 내 몸 상태를 알고 시작하는가, 그렇지 않은가의 차이입니다.

상담을 하다 보면 특히 남자 어르신들께 이런 말씀을 자주 듣습니다.
“내가 평생 몸 써서 일했는데, 무슨 운동을 또 배우냐.”
“운동은 그냥 하면 되지.”
사실 이 말에는 자존심보다는 경험이 담겨 있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일하는 것 자체가 운동이었고, 몸을 쓰는 시간이 충분했습니다.
굳이 배우지 않아도 몸이 잘 버텨주던 시기였습니다.
청년시절부터 운동을 좋아하시던 저희 아버지께서도
예전에 비슷한 말을 했고,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자연스러운 생각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환경이 달라졌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활동량은 줄었고, 젊었을적이랑 똑같이 움직여도 우리 몸은 효율이 떨어져 있죠.
관절은 예전보다 민감해졌으며, 회복 속도도 눈에 띄게 느려졌습니다.
예전처럼 움직이면 될 것 같지만, 몸의 조건은 이미 달라져 있습니다.
젊을 때는 조금 무리해도 하루 이틀 쉬면 회복이 됐습니다.
하지만 60대 이후에는 잘못된 방향의 운동이 통증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무릎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 깊은 스쿼트를 반복하면
근력이 붙기 전에 관절이 먼저 부담을 받습니다.
많은 어른들이 근육통은 운동으로 풀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반대로 운동의 방향을 틀어서, 무릎을 잡아주는 내전근이나 엉덩이 근육을 먼저 강화하면
무릎 부담을 줄이면서도 하체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같은 다리 운동처럼 보여도 결과는 다르게 나타납니다.
운동의 핵심은 종류가 아니라 지금 내 몸에 맞는 방향입니다.
이런 변화는
운동을 하지 말라는 신호가 아니라, 방향을 조정하라는 신호입니다.
무작정 참고 이어가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운동을 배우는 이유는 멋진 동작을 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현재 관절 상태를 확인하고 가능한 범위와 피해야 할 범위를 구분해 주는 것,
강도를 어떻게 올려야 하는지 안내해 주는 것.
결국 과거가 아닌, 현재 내 몸상태에 맞춰 내가 원하는 이상적인 건강을 향해 가는
방향을 잡아주는 것. 그것이 목적입니다.
또한 평생 받으라는 뜻은 아닙니다.
처음 시작할 때, 혹은 통증이 반복될 때, 한 번쯤 방향을 점검해 보자는 제안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좋던 싫던, 운동을 하게 되어있습니다.
운동은 내 인생과 함께 살아가는 파트너죠.
좋던 싫던 어쨋든 앞으로 운동을 계속 해야한다면, 할 생각이라면,
한번쯤은 제대로 배워봐야 하지 않을까요?
짧은 기간에 몸을 바꾸는 것이 아닙니다.
다치지 않고, 중단하지 않고, 오래 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근육은 한 번 크게 키우는 것보다
줄어들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것이 노년기 운동의 이상적인 결과입니다.
“이 나이에 괜히 시작했다가 다치면 어쩌지.”
이 걱정 때문에 미루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준비된 시작이 필요합니다.
혼자 하셔도 괜찮습니다. 다만 내 몸 상태를 알고 시작하십시오.
젊을 때는 말그대로 젊음으로 버텼다면, 지금은 방향과 조정이 더 중요합니다.
운동을 배우는 것은 부끄럽거나, 약해졌다는 뜻이 아니라
내가 내 삶을, 내 미래를 책임지고 주체적으로 살아가겠다는걸 증명하는 행동입니다.
몸은 나이에 맞게 달라집니다. 여러분의 운동도 그에 맞게 달라져야 합니다.
그 기준을 알고 시작한다면, 운동은 부담이 아니라 앞으로의 시간을 지키는 선택이 됩니다.
감사합니다.